Flower in Us
Steam News 28 July 20259mo ago

Looking Back on the Journey of 'Flower in Us'

어찌됐든, 2년 반 동안의 여정이 끝났습니다. 그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. 대학교를 졸업하고, 상도 받아보고, 무시도 당해보고, 혼자가 되어보기도 했습니다. 모든 게 끝나고 나니, 개운함보다는 허탈함이 더 큽니다. 게임은 잘 나왔고, 좋은 평가도 받고 있지만, 마음 한구석에 생긴 구멍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. ​ 게임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지 않을 땐, 밤이 되면 학교 근처 산에…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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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찌됐든, 2년 반 동안의 여정이 끝났습니다. 그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. 대학교를 졸업하고, 상도 받아보고, 무시도 당해보고, 혼자가 되어보기도 했습니다. 모든 게 끝나고 나니, 개운함보다는 허탈함이 더 큽니다. 게임은 잘 나왔고, 좋은 평가도 받고 있지만, 마음 한구석에 생긴 구멍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. ​ 게임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지 않을 땐, 밤이 되면 학교 근처 산에 올라가 멍하니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. 주변엔 아무것도 없고, 오직 별빛과 벌레 소리만 들리는 그곳에서, 저는 비로소 온전히 저 자신으로 있을 수 있었습니다. 의식과 무의식이 분리된 채, 스스로와 깊은 대화를 나눴습니다. 그렇게 지새운 수많은 밤 덕분에, 이번 게임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습니다. ​ 전작과 마찬가지로, 이번 게임도 제 개인적인 이야기였습니다. 가학적인 부모님, 폭력의 되물림. 마지막 진 엔딩은 어쩌면 제가 바라던 구원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. ​ 올해 초 있었던 탄핵 시위가 떠오릅니다. 시위를 하던 중, 인디 게임 개발자들이 이렇게 한데 뭉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현장에서 게임잼을 열었습니다. 그 자리에 10명이 넘는 분들이 찾아와 주셨습니다. 깃발은 준비했지만 깃대가 없어 당황하던 찰나, 처음 뵌 옆자리 분이 조용히 깃대를 건네주셨던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. 그 순간이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사랑을 느꼈던 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. ​ 5년 전의 일도 떠오릅니다. 그땐 지금과는 다른 학교에 다니고 있었고, 오케스트라 동아리에 들어갔다가 원치 않게 윈드 오케스트라의 악장이자 지휘자가 되었습니다. 임원 임명식 날, 모두가 꽃다발을 받고 기뻐할 때, 저 혼자만은 기뻐할 수 없었습니다. 뒷풀이를 일찍 빠져나와 지하철역 쓰레기통에 꽃다발을 버리던 그 순간부터, '사람 속에 피는 꽃'은 어쩌면 만들어지기 시작했는지도 모릅니다.

세상은 미움과 혐오로 가득 차 있습니다. 그리고 피어서는 안 되는 곳에서 피는 꽃은, 혐오의 상징일지도 모르겠습니다. 저는 꽃은 자연 속에 있을 때 진짜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. 사람은,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도시로 나아가야 한다고 믿습니다. 모두 각자의 자리가 있고,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사랑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. ​ 부끄러운 고백이지만, 저는 이번 게임을 통해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길 바랐던 것 같습니다. 그리고 저 역시, 누군가의 사랑을 받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. 너무나도 부끄러운 이야기입니다. 하지만 저는 아직 어리고, 창작자란 결국 작품으로 말하는 사람 아니겠습니까. 어린아이의 유치한 칭얼거림이라 생각하시고, 너그럽게 봐주시길. ​ 다음엔 성장에 관한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. 세상에서 쫓겨나 자기만의 왕국에 갇힌 사람, 자신의 왕국에서 쫓겨나 세상에 던져진 사람, 그리고 다른 사람의 세상에 침범하려는 사람에 대해 말해보고 싶습니다. 이 게임 또한 제 자신에 대한 구차한 변명이고 변호일지도 모르겠습니다. 하지만 부디, 예쁘게 봐주신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습니다. 사실, 다음 게임을 정말 만들 수 있을지조차 모르겠습니다. 게임을 만들기엔 현실이 너무 냉혹하고, 삶은 팍팍하니까요. ​ 아무튼, 게임 플레이해주셔서 감사합니다. 앞으로 더 좋은 게임을 만들겠습니다. 감사합니다. ​

이 밑은 팀원들의 제작 후기입니다. ​ carnet (아트 담당) 많이많이해주세요 팬아트주세요 제가구경합니다 ​ k’əmgo (사운드 담당) 아고힘들어

원문: https://blog.naver.com/rlatjsrb43/223950362139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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Steam News / 28 July 2025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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